
2024.01.02 ~ 2024.02.29까지 진행한 안드로이드 직군 체험형 인턴십의 관한 회고글입니다.
지원 과정
당시, SW 마에스트로 14기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저는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할지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졸업은 하지 않아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주변에는 이미 졸업을 마친 친구들이 취업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그때 당근의 인턴 채용 공고가 나오자, 모두가 서둘러 지원하려는 분위기였습니다. 당근은 훌륭한 사내 문화와 높은 기술력으로 유명했고, 이런 이미지에 끌려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체험형"이라는 말을 듣고, 방학 기간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과정은 서류 심사, 과제 제출, 면접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었고, 코딩 테스트나 자기소개서 작성과 같은 단계가 없어 다른 회사들의 인턴십 지원 절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느꼈습니다.
서류
그 시절, 회사 경력은 커녕, 유일하게 소마(SOMA)에서의 경험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쟁자들과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제가 얼마나 신속하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지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를 단순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습 과정에 투자한 시간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증거로는 특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젝트를 시작한 날짜, 혹은 지원한 날짜 등을 활용했습니다.
저에게는 소마에서의 경험과 개인 프로젝트 외에 드러낼 만한 개발 이력이 별로 없었기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이 두 가지로 거의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원티드에서 제공하는 이력서 양식을 사용했으나, 보다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같은 양식을 노션으로 옮겨 재작성했습니다. 모집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작성을 시작해 멘토님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동안, 마감일에 맞춰 서류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당시 안드로이드 인턴 공고에서는 Compose를 활용한 경험을 요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한 지 불과 4개월이 지난 저는 아직 XML을 완전히 마스터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Compose로의 전환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제에서 Compose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공고가 나온 날부터 Compose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모집 마감일이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어서 2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생각했는데, 다음 주에 바로 서류 합격 메일과 함께 과제의 세부 사항이 발표되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과제 수행을 위한 충분히 넉넉한 기간이 주어져서 안심하고 과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내용 자체는 매우 간단했지만, 저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투자하여 단순한 과제 요구 사항을 넘어서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유는 더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함도 있었지만, Compose를 처음 접하면서 그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능을 추가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면접
서류와 과제를 통과한 후 마지막 단계인 면접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저는 안드로이드를 소마 프로젝트에 활용하기 위해 실습에 집중하며 이론적인 기초 지식은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CS 지식보다는 안드로이드의 기초를 다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면접을 볼 때, 만약 안드로이드 기초조차 잘못 대답한다면 탈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면접관은 CS나 안드로이드 관련 지식보다는 과제에 대해 훨씬 깊이 있게 질문했고, 안드로이드 관련 질문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라이브러리의 이유, 내부 구조, 개선 방안, 프로젝트 구조 등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코드를 작성한 저보다 면접관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신 것 같아 놀랐습니다. 과제에 관한 질문을 한 후에는 인성 질문과 매우 간단한 CS 문제를 물어보았고, 90분간의 면접이 엄청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면접 후, 발표날까지 매일 메일을 확인하며 긴장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발표일 오후 5시에 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발표 당일에는 집에서 너무 긴장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30분 간격으로 메일을 확인했던 것 같다 ㅋㅋ.
당근에서의 경험
당근에서의 첫 경험은 자율성이 강조되는 환경에 크게 놀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출퇴근, 식사 시간 등 위라벨(하지만 바쁘면 야근하는 건 다른 회사랑 같아요)을 챙기는 문화와, 심지어 인턴인 제가 접근할 수 있는 회사 정보의 폭이 넓어 민감한 정보까지 열람 가능했습니다. 이는 당근이 탁월한 사내 문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자유로움을 보며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 속 명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자유로운 문화 속에서도 개인의 책임감이 중요하며, 이를 넘어서는 행동은 좋은 문화를 해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당근의 엄격한 컬처핏은 바로 이러한 긍정적인 문화를 유지하기 위함임을 느꼈습니다.
또한, 당근에서의 기술력 또한 소문대로였습니다. 모든 팀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의 경험한 바로는 팀원들이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도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앱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서버 통신 속도를 개선하여 사용자의 앱 사용 경험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동료를 모신다"는 당근의 채용 문구가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과 팀워크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저는 이런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기대와 달랐던 점
당근이 나의 첫회사인 만큼 입사하기 전에 회사 생활이 어떨지 정말로 많은 것들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원래는 당근의 핵심인 당근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체험형이라서 당근 프로젝트를 많이 다룰 기회가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도 당근 프로젝트만큼 잘 만들어져 있었고 이를 통해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당근에서 배운점
당근이 내 첫회사인만큼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 역량향상뿐만 아니라 회사원 아니면 공동체의 일부인 팀원으로써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의 성장
제가 인턴 기간 동안 주로 담당했던 업무는 디자인 시스템 개발이었으며, 구체적으로는 사용자가 디자인 시스템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카탈로그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디자인 시스템은 현재 당근에서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관련 제품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므로, 개발 과정에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또한, 개발자들이 이 시스템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카탈로그였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전 프로젝트에서도 UX는 항상 중요한 고려사항이었지만, 이번에는 바로 옆에서 작업하는 뛰어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훨씬 더 커졌습니다.
UX를 넘어서, 이번 경험을 통해 개발 습관도 일정 부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개발자들도 내 코드를 볼 것이기 때문에, 구현 방식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에 앞서 광범위한 사전 조사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채택한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다른 방식에 비해 가지는 장점, 그리고 존재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등을 명확히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사전 준비는 코드를 작성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현재의 접근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지, 구조적으로 더 우수한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민하며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팀원으로써의 성장
이전에 다른 모바일 개발자와 협업한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Pull Request(PR)를 작게 나누어 제출하고, 브랜치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도전적이었습니다. 내 작업물이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통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되고, 피드백을 거쳐 실제 제품에 반영되기까지는, 작업물의 적절한 분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잘 실행하지 못해 리뷰 과정에서 여러 불편함이 발생했습니다. 작업물을 효과적으로 분할할수록 리뷰어의 작업이 용이해지며, 더 세심한 리뷰가 가능해져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합니다.

초기에는, 제가 PR를 작성할 때, 분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코드를 한 번에 PR로 올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리뷰어들이 제시간에 리뷰를 완료하기 어렵거나, 리뷰가 조각조각 이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느꼈지만, 이에 대한 적응도 쉽지 않았습니다. 회사 작업물에 기여를 하기 때문에, 제가 수행할 작업에 대해 사전에 팀원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받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에는 이를 충분히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하면,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활용해 구현을 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여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것이,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당근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당근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체험한 것들 중, 저에게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요소는 바로 자기 주도성이었습니다. 이는 몇 가지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첫째로, 당근의 조직 문화는 수평적 구조를 지향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상하 구조의 조직과 달리, 업무가 상위에서 하달되기보다는 개인이 스스로 업무를 찾고, 필요한 인원을 모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할 때의 과정은 대략적으로 초기 기획에서부터 시작해, 필요한 팀원을 설득하여 모집하고, 전사 회의에서 공유한 뒤, 디자인 및 구조 설계를 거쳐 실제 개발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볼 때,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기획, 설계, 발표, 그리고 개발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개발자로서 개발 작업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하는 데 할애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현재하고 있을 일은 계속하면서 이러한 프로세스를 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시간을 잘 나누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하여 진행해야 하는 자기 주도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인 방식은 개인에게 회사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같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찾고 추진하는 사람은 회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경력과 회사 내 위치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는 어려웠지만, 다른 동료들이 이런 절차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당근과 같은 수평적 조직 문화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자기 주도성이 필수적임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팀원들을 모으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고, 앞으로의 직업 생활에서 자기 주도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동기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회사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위치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만, 당근은 다릅니다. 당근에서는 팀별로 재택 근무일을 설정하거나, 일정 시간 전에만 출근하면 되는 등의 유연한 규정을 두어, 개인에게 상당한 자유를 부여합니다.
이러한 문화는 자기 주도적인 사람들에게는 꿈의 근무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업무 스케줄을 조정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일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수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스스로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이는 누군가의 지시나 구체적인 지침 없이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런 문화는 개인의 책임감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도록 장려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와 유연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자기 관리 능력과 주도성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단순히 업무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을 넘어, 전체적인 업무 성과와 팀 내 협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근에서 근무하는 구성원으로서는 이러한 문화에 적응하고 내재화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당근에서 보낸 2달이라는 시간은 비록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기간 동안 저는 매우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가졌고, 첫 회사 생활을 매우 즐겁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큰 영감과 교훈을 주었습니다.
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당근에서의 인턴 경험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인턴 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당근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4.01.02 ~ 2024.02.29까지 진행한 안드로이드 직군 체험형 인턴십의 관한 회고글입니다.
지원 과정
당시, SW 마에스트로 14기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저는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할지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졸업은 하지 않아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주변에는 이미 졸업을 마친 친구들이 취업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그때 당근의 인턴 채용 공고가 나오자, 모두가 서둘러 지원하려는 분위기였습니다. 당근은 훌륭한 사내 문화와 높은 기술력으로 유명했고, 이런 이미지에 끌려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체험형"이라는 말을 듣고, 방학 기간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과정은 서류 심사, 과제 제출, 면접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었고, 코딩 테스트나 자기소개서 작성과 같은 단계가 없어 다른 회사들의 인턴십 지원 절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느꼈습니다.
서류
그 시절, 회사 경력은 커녕, 유일하게 소마(SOMA)에서의 경험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쟁자들과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제가 얼마나 신속하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지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를 단순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습 과정에 투자한 시간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증거로는 특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젝트를 시작한 날짜, 혹은 지원한 날짜 등을 활용했습니다.
저에게는 소마에서의 경험과 개인 프로젝트 외에 드러낼 만한 개발 이력이 별로 없었기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이 두 가지로 거의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원티드에서 제공하는 이력서 양식을 사용했으나, 보다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같은 양식을 노션으로 옮겨 재작성했습니다. 모집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작성을 시작해 멘토님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동안, 마감일에 맞춰 서류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당시 안드로이드 인턴 공고에서는 Compose를 활용한 경험을 요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한 지 불과 4개월이 지난 저는 아직 XML을 완전히 마스터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Compose로의 전환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제에서 Compose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공고가 나온 날부터 Compose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모집 마감일이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어서 2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생각했는데, 다음 주에 바로 서류 합격 메일과 함께 과제의 세부 사항이 발표되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과제 수행을 위한 충분히 넉넉한 기간이 주어져서 안심하고 과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내용 자체는 매우 간단했지만, 저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투자하여 단순한 과제 요구 사항을 넘어서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유는 더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함도 있었지만, Compose를 처음 접하면서 그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능을 추가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면접
서류와 과제를 통과한 후 마지막 단계인 면접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저는 안드로이드를 소마 프로젝트에 활용하기 위해 실습에 집중하며 이론적인 기초 지식은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CS 지식보다는 안드로이드의 기초를 다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면접을 볼 때, 만약 안드로이드 기초조차 잘못 대답한다면 탈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면접관은 CS나 안드로이드 관련 지식보다는 과제에 대해 훨씬 깊이 있게 질문했고, 안드로이드 관련 질문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라이브러리의 이유, 내부 구조, 개선 방안, 프로젝트 구조 등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코드를 작성한 저보다 면접관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신 것 같아 놀랐습니다. 과제에 관한 질문을 한 후에는 인성 질문과 매우 간단한 CS 문제를 물어보았고, 90분간의 면접이 엄청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면접 후, 발표날까지 매일 메일을 확인하며 긴장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발표일 오후 5시에 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발표 당일에는 집에서 너무 긴장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30분 간격으로 메일을 확인했던 것 같다 ㅋㅋ.
당근에서의 경험
당근에서의 첫 경험은 자율성이 강조되는 환경에 크게 놀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출퇴근, 식사 시간 등 위라벨(하지만 바쁘면 야근하는 건 다른 회사랑 같아요)을 챙기는 문화와, 심지어 인턴인 제가 접근할 수 있는 회사 정보의 폭이 넓어 민감한 정보까지 열람 가능했습니다. 이는 당근이 탁월한 사내 문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자유로움을 보며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 속 명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자유로운 문화 속에서도 개인의 책임감이 중요하며, 이를 넘어서는 행동은 좋은 문화를 해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당근의 엄격한 컬처핏은 바로 이러한 긍정적인 문화를 유지하기 위함임을 느꼈습니다.
또한, 당근에서의 기술력 또한 소문대로였습니다. 모든 팀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의 경험한 바로는 팀원들이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도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앱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서버 통신 속도를 개선하여 사용자의 앱 사용 경험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동료를 모신다"는 당근의 채용 문구가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과 팀워크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저는 이런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기대와 달랐던 점
당근이 나의 첫회사인 만큼 입사하기 전에 회사 생활이 어떨지 정말로 많은 것들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원래는 당근의 핵심인 당근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체험형이라서 당근 프로젝트를 많이 다룰 기회가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도 당근 프로젝트만큼 잘 만들어져 있었고 이를 통해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당근에서 배운점
당근이 내 첫회사인만큼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 역량향상뿐만 아니라 회사원 아니면 공동체의 일부인 팀원으로써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의 성장
제가 인턴 기간 동안 주로 담당했던 업무는 디자인 시스템 개발이었으며, 구체적으로는 사용자가 디자인 시스템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카탈로그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디자인 시스템은 현재 당근에서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관련 제품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므로, 개발 과정에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또한, 개발자들이 이 시스템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카탈로그였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전 프로젝트에서도 UX는 항상 중요한 고려사항이었지만, 이번에는 바로 옆에서 작업하는 뛰어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훨씬 더 커졌습니다.
UX를 넘어서, 이번 경험을 통해 개발 습관도 일정 부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개발자들도 내 코드를 볼 것이기 때문에, 구현 방식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에 앞서 광범위한 사전 조사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채택한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다른 방식에 비해 가지는 장점, 그리고 존재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등을 명확히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사전 준비는 코드를 작성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현재의 접근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지, 구조적으로 더 우수한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민하며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팀원으로써의 성장
이전에 다른 모바일 개발자와 협업한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Pull Request(PR)를 작게 나누어 제출하고, 브랜치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도전적이었습니다. 내 작업물이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통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되고, 피드백을 거쳐 실제 제품에 반영되기까지는, 작업물의 적절한 분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잘 실행하지 못해 리뷰 과정에서 여러 불편함이 발생했습니다. 작업물을 효과적으로 분할할수록 리뷰어의 작업이 용이해지며, 더 세심한 리뷰가 가능해져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합니다.

초기에는, 제가 PR를 작성할 때, 분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코드를 한 번에 PR로 올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리뷰어들이 제시간에 리뷰를 완료하기 어렵거나, 리뷰가 조각조각 이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느꼈지만, 이에 대한 적응도 쉽지 않았습니다. 회사 작업물에 기여를 하기 때문에, 제가 수행할 작업에 대해 사전에 팀원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받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에는 이를 충분히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하면,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활용해 구현을 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여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것이,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당근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당근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체험한 것들 중, 저에게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요소는 바로 자기 주도성이었습니다. 이는 몇 가지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첫째로, 당근의 조직 문화는 수평적 구조를 지향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상하 구조의 조직과 달리, 업무가 상위에서 하달되기보다는 개인이 스스로 업무를 찾고, 필요한 인원을 모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할 때의 과정은 대략적으로 초기 기획에서부터 시작해, 필요한 팀원을 설득하여 모집하고, 전사 회의에서 공유한 뒤, 디자인 및 구조 설계를 거쳐 실제 개발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볼 때,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기획, 설계, 발표, 그리고 개발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개발자로서 개발 작업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하는 데 할애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현재하고 있을 일은 계속하면서 이러한 프로세스를 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시간을 잘 나누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하여 진행해야 하는 자기 주도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인 방식은 개인에게 회사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같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찾고 추진하는 사람은 회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경력과 회사 내 위치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는 어려웠지만, 다른 동료들이 이런 절차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당근과 같은 수평적 조직 문화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자기 주도성이 필수적임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팀원들을 모으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고, 앞으로의 직업 생활에서 자기 주도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동기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회사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위치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만, 당근은 다릅니다. 당근에서는 팀별로 재택 근무일을 설정하거나, 일정 시간 전에만 출근하면 되는 등의 유연한 규정을 두어, 개인에게 상당한 자유를 부여합니다.
이러한 문화는 자기 주도적인 사람들에게는 꿈의 근무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업무 스케줄을 조정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일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수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스스로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이는 누군가의 지시나 구체적인 지침 없이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런 문화는 개인의 책임감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도록 장려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와 유연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자기 관리 능력과 주도성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단순히 업무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을 넘어, 전체적인 업무 성과와 팀 내 협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근에서 근무하는 구성원으로서는 이러한 문화에 적응하고 내재화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당근에서 보낸 2달이라는 시간은 비록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기간 동안 저는 매우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가졌고, 첫 회사 생활을 매우 즐겁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큰 영감과 교훈을 주었습니다.
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당근에서의 인턴 경험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인턴 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당근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